고려 명장 윤관의 귀환길, 그 길 위엔 역사의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중세 국방의 실체를 걷는 체험. 지금 그 길을 따라가보세요.
오늘날 함경도로 향하는 옛 진군로는 단지 지형적 경로가 아닙니다. 고려 말 윤관 장군이 동북 9성을 토벌한 후 귀환하면서 밟은 실제 행군 경로이자, 이후 조선 초기 국방 체계에까지 영향을 준 전략적 루트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귀환길을 따라 걸으며 윤관의 군사적 판단, 지형의 특징, 현지 유적지 등 역사적 맥락을 함께 조망해봅니다.
윤관 장군은 왜 9성을 세우고 귀환했을까?
윤관(1040~1111)은 고려 예종 때 북방 여진족의 침입에 대비해 17만 병력을 이끌고 동북 지방을 정벌, 9성을 축조했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 점령이 아닌, 변경 지역 방어와 수복 기점이었으며, 훗날 북진 정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진군로의 흔적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
귀환길은 오늘날 함경북도 일대의 옛 행정·군사 통로에 해당하며, ‘의주길’, ‘길주길’이라고 불리던 길을 따라갑니다. 구릉 지형(해발 200~300m)은 말 수백 필과 수천 명의 병력이 이동한 당시의 실제 경로입니다.
답사자를 위한 현장 체험: 능선을 타고 지형의 고저차와 경사도를 직감하며, 당시 병력 이동의 실체를 느껴보세요.
행군의 흔적: 보급과 지형 전략
윤관 부대는 하천과 마을터, 숲속 움막을 보급 기지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겨울철 얼음을 보관재로 이용해 식량과 의약품을 보호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날 시냇가와 고지 속 지역을 지나며, 당시의 보급 거점을 상상해보는 것이 답사의 묘미입니다.
우회로와 전략적 회귀 – 귀환 경로의 차이점
귀환 시에는 원래 진입로 외에도 저지대의 모래밭을 피해 고지대를 따라 우회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지형으로 인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지도로 확인한 후 현지에서 길의 이유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문헌과 마을의 기억: 기록 속 장군의 행군
함경도 지역 곳곳의 문헌과 구전 기록에는 “말발굽이 골짜기를 울렸다” 등의 생생한 묘사가 남아 있습니다. 답사 시 바람이 센 골짜기를 만나면, 당시 감정의 울림을 함께 느껴볼 수 있습니다.
진군로 주변 문화재와 현재의 의미
진군로 주변에는 고려 시대 축성된 산성, 망루, 사찰 유적 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의 국경 방어 체계가 얼마나 조직적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을 위한 실용 팁
답사는 봄·가을이 가장 적기입니다. 여름 장마나 겨울 폭설 시즌은 지양하세요.
외진 지역이 많아 반드시 현지 가이드를 동반해야 하며, 충분한 식수, 지도, 응급약품을 준비하세요. 인근 민박과 전통 음식점도 답사 경험을 풍성하게 합니다.
맺음말: 역사를 따라 걷는다는 것
윤관 장군의 9성 토벌 귀환길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책입니다. 답사를 통해 고려의 국방 전략과 변경 경계의 현실을 체감하며, 그 연결 고리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