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흔적이 남은 합천 해인사 외곽 암자 완전 해설: 문장가의 사색 공간 탐방기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걸쳐 황금시대를 연 문장가이자 정치가인 최치원(崔致遠, 857~?) 은 스스로 '탈속의 도인'이라 칭하며, 평생 남도의 산수 속에서 사색하며 삶의 진리를 탐구했습니다. 특히, 합천 해인사 인근의 외곽 암자 일부에는 그가 남긴 글귀와 사상적 흔적이 전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최치원의 생애와 사상을 중심으로, 해인사의 외곽 암자를 종합적으로 소개합니다. 역사 기록과 현장 답사의 경험을 함께 담아, 우리 시대 독자에게 숨겨진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최치원

1. 최치원이란 누구인가?

최치원은 신라 말기의 대표 문장가이자 고승이었습니다. 『계원필경』, 『제왕연대력』 등의 저서를 남겼고, 왕의 스승과 정치적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직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세를 초월한 깨달음을 추구하며 은거와 사색을 즐긴 인물로 전해지며, 그의 글은 깊은 사색과 자연과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2. 해인사와 최치원의 연관성

해인사는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조선 시대에도 여러 고승들이 머문 수행지입니다. 최치원과 해인사의 직접적 연계는 문헌상 명확하지 않으나, 그가 남긴 글귀가 해인사 인근 암자 벽에 새겨져 있다는 구전 기록이 전해집니다. 특히 최치원이 사색하며 머물렀다는 '탑지암', '월연암' 등이 흔히 거론됩니다.

3. 외곽 암자의 위치와 구조

3‑1. 탑지암(塔趾庵)

해인사 경내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만나는 탑지암은 작은 암자로, 돌탑 옆에 자리한 암자터입니다. 이곳에는 벽면에 새겨진 최치원의 글귀 몇 구절이 전해지며, 암자의 구조는 단층 목조 건물로 최소한의 구조로 남아 있습니다.

3‑2. 월연암(月淵庵)

탑지암을 지나 북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작은 바위굴이 있는 월연암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동굴처럼 형성된 공간으로, 최치원이 혼자 세상을 떠났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내부 바위 벽에는 그의 글귀 일부가 해체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습니다.

4. 기록 속 최치원의 암자 체류

『삼국유사』와 『계원필경』에는 최치원이 해인사에서 머물며 지은 시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특정 암자에서 차를 마시며 사유했다는 기록이 있어, 해당 암자가 다도와 사상적 성찰의 공간이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은둔이 아니라 삶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뇌의 장소였음을 뜻합니다.

5. 문학가로서 최치원이 남긴 글귀

탑지암과 월연암의 바위 글씨 중 일부는 다음과 같은 구절입니다: “山不在高,有仙則名。水不在深,有龍則靈。” 이 글귀는 원효의 시에서 인용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최치원이 사색의 도구로 사용하며 새겼다는 설이 있습니다. 암자 곳곳에는 사유를 돕기 위한 짧은 글귀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6. 현장 답사 체험기

탑지암과 월연암은 해인사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30분 거리이며, 비교적 완만한 숲길로 이어집니다. 경내 탐방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사찰 안내소에서 제공한 암자 위치 지도와 함께 벽 글귀를 해설할 수 있는 ‘문자 해설 앱’을 통해 글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7. 역사 속 최치원의 사상과 현대적 시사점

최치원의 사상은 당대 유교, 불교, 도교를 넘나드는 통섭적 경향이 특징입니다. 특히 ‘은거와 사유’의 공간을 스스로 마련하고, 자연 속에서 문학과 철학을 가다듬은 방식은 현대의 삶 속에서 일상의 사유와 휴식을 되새기게 합니다.

8. 문화재 지정 여부와 보호 현황

현재 탑지암과 월연암 터는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해인사의 부속 암자 경관 일부로 보호 관리되고 있습니다. 합천군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암자터 주변 경관을 정비 중이며, 안내 표지판과 치유 숲 체험로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9. 결론: 문장가의 사색 공간, 우리의 일상이 되다

최치원이 머물며 사색하고 글을 남겼던 해인사 외곽 암자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쉼과 사유의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암자 벽에 새겨진 글귀를 마주하며, 자연 속에서 사유와 휴식을 경험하는 것은 격변의 시대 문장가가 남긴 정신유산을 계승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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