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을 준비 중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바로 '신용점수 체계'입니다. 단순히 점수 숫자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모두 개인의 금융 신뢰도를 측정하는 '신용점수'를 운용하지만, 그 산정 방식과 활용 범위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국가의 신용점수를 비교하며, 어떤 점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신용점수의 범위와 평가 기관은 어떻게 다를까?
한국은 2021년부터 기존의 신용등급제를 폐지하고, 1점부터 1,000점까지의 점수제로 개편했습니다. 주요 평가 기관은 NICE평가정보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두 곳이며, 이들이 제공하는 점수는 은행이나 카드사의 심사 기준으로 활용됩니다.
미국은 300점에서 850점 사이의 점수 체계를 사용하며, FICO와 VantageScore라는 모델이 널리 사용됩니다. 이들 점수는 Equifax, Experian, TransUnion 세 대형 신용기관이 관리합니다. 특히 FICO 점수는 미국 내 금융기관 90% 이상이 심사에 반영할 만큼 영향력이 강합니다.
요약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중앙 집중적 시스템을, 미국은 분산적이고 다양한 평가 체계를 채택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점수는 어떻게 계산될까? 반영 항목 차이
한국은 카드 사용 및 납부 이력, 대출 보유 및 상환 내역, 연체 기록, 신용조회 빈도 등을 바탕으로 점수를 산정합니다. 최근에는 통신요금, 건강보험료 납부 실적도 일부 반영되어, 비금융정보의 활용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 신용평가 모델인 FICO는 다음과 같은 비율로 평가 요소를 구성합니다:
- 결제 이력(Payment History): 35%
- 신용 한도 대비 사용률(Credit Utilization): 30%
- 신용 이력 기간(Length of Credit History): 15%
- 신규 신용(New Credit): 10%
- 신용 유형(Credit Mix): 10%
즉, 미국은 ‘얼마나 다양하고 적절하게 신용을 활용하느냐’를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 맞춤형 평가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활용되나? 활용 범위 비교
한국의 신용점수는 대출, 신용카드 발급, 정부 금융지원 제도 이용 등에 주로 활용되며, 대체로 국내 금융기관 내에서만 사용됩니다. 국제 간 정보 공유가 없기 때문에, 해외 이주 시 새로운 국가에서 신용을 처음부터 쌓아야 하는 불편이 존재합니다.
반면 미국의 신용점수는 국제적으로도 신뢰받는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의 긍정적인 신용기록은 캐나다, 영국 등의 이민 심사에도 참고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신용점수가 고용, 주택 임대, 보험료 산정 등 실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도 최근에는 통신사, 부동산, 렌터카 등 비금융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미국만큼의 폭넓은 적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신용점수 체계는 평가 방식부터 활용 영역까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해외 이민, 유학, 해외 취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 두 체계를 비교하고 자신의 신용전략을 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