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가 탄생한 곳, 신흥사 뒤 매월당의 흔적

『금오신화』가 탄생한 공간, 설악산 숲속 깊은 곳의 김시습 은거지. 지금 그 흔적을 따라가며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조선 문인의 사색 공간을 만나보세요.

설악산 자락 신흥사 뒤편에는 조선 초기 문장가 김시습이 은거했던 ‘매월당 초암’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김시습의 문학과 삶, 초암터의 역사적 의미, 그리고 답사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



‘매월당’이라는 이름, 김시습의 정신을 담다

김시습(1435~1493)은 벼슬을 거절하고 방랑과 은거를 택한 조선시대 문인입니다. ‘매월당(月逸堂)’은 그의 호이자, 자연 속 사유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은거가 아닌, 문학적 실천의 현장이었습니다.

특히 매월당에서 체화된 경험은 『금오신화』, 시문집 등에서 강하게 나타나며, 조선 지식인의 자율성과 자연 회귀 사상을 상징합니다.

신흥사 뒤편 숲속, 초암터의 실제 위치는?

초암은 신흥사 경내에서 북쪽 계곡을 따라 약 15분 정도 걸어 들어간 숲속 언덕에 위치합니다. 현재는 ‘매월당 초암 터’라는 표석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바위 위에 남은 매월당 편액 자국과 작은 기와 조각은 그가 실제 이곳에서 거주했음을 짐작케 하며, 이 장소가 문학적 상징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장 체험으로 느끼는 김시습의 사유

매월당 초암터에 도착하면 주변 자연환경과 잔잔한 물소리, 바람소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많은 방문자는 이곳에서 『금오신화』나 김시습 시 일부를 낭독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특히 봄철 야생화가 피거나 가을 단풍이 절정일 때, 주변 숲은 고요하면서도 강한 감동을 줍니다. 사진 촬영, 글쓰기, 명상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학 체험’을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은거와 문학, 현대인의 삶에 주는 메시지

김시습의 은거는 시대를 초월해 ‘나만의 사색 공간’을 찾는 현대인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디지털 피로가 누적된 지금, 그는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생을 설계했습니다.

매월당 초암터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30분만 숲을 거닐어 보세요. 낯선 고요가 당신 안의 말들을 다시 들리게 할 것입니다.

맺음말: 초록 숲에 남은 사유의 흔적

설악산 신흥사 뒤편에 남은 매월당 초암은 사라진 공간이 아니라, 여전히 ‘읽고, 걷고, 생각하는 공간’으로 살아 있습니다. 조선의 문장가가 남긴 사유의 발자국을 따라, 오늘 여러분도 잠시 멈춰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